전북 생명의 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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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린이 : 한상기 조회수: 1497 2007-07-07 12:01:02
한상기 신작 칼럼 - 변화와 두려움

-요즘 전혀 글을 쓰지 않았는데, 자의는 아니지만 어쩔수 없이 조그만한 지역신문에 가끔씩 칼럼을 써야 될 모양입니다. 앞으로는 산촌일기나 숲 생활과 관련된 이야기를 자주 써 보고 싶습니다. 좋은 정보 주시고 지도와 격려도 부탁드립니다.-

<한상기 신작 칼럼>

                                     변화와 두려움
                                                                                                        한상기

피라미 몇 마리 노닐만한 작은 냇가가 앞으로 뻗어있고, 울창하지 않을 지라도 갈참나무며 크고 작은 나무들이 작은 숲을 이루는 뒷동산 언덕아래 작은 집 예쁘게 짓고 사랑하는 이와 함께 저녁연기 피우며 오순도순 살아보고 싶은 꿈을 꾸어보지 않은 사람이 있을까?

언덕위의 하얀 집은 아닐지라도 농사일을 해보겠다며 산촌 생활을 시작한지도 어언 4년째가 되어간다.

젊은 시절부터 꿈꾸어 왔던 일이지만 도시생활을 접고 어설프게 짐을 꾸리어 산촌으로 오던 날, 막상 새롭고 생소한 환경을 접하기가 얼마나 두려웠던가?
이젠 제법 산촌생활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했는데 요즘처럼 장마가 지루하게 계속 될 때는 처음 보다 걱정이 더 깊어지는 건 초년생 농사꾼의 푸념만은 아니리라.

산촌에 올 무렵 세계적으로 베스트셀러가 되었던 스펜서 존스가 쓴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은 적이 있다.

내용은, 아주 먼 옛날 두 마리의 생쥐와 두 꼬마 인간이 미로 속에서 맛있는 치즈를 찾아다니다 어느 치즈 창고에서 치즈를 발견하고 매일 매일 행복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치즈가 살아진다. 아침 일찍 도착해 다른 변화가 생겼는지 부지런히 점검했던 생쥐들은 신속히 치즈를 찾아 나선다.

생쥐들은 사태를 지나치게 분석하지 않았다. 그들은 상황을 신속히 파악하고 변화에 빠르게 적응해 나갔다. 하지만 삶에 아무런 변화가 일어나지 않으리라 자신했던 꼬마 인간들은 자기들이 처한 어려운 사태를 분석하느라 긴 시간을 보내고 실패의 두려움으로 우왕좌왕한다.

어쩌면 우리 사회의 현실을 대변하는 것 같아 그 때 받은 큰 감명이 오래 기억되고 있다.

그 이야기처럼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시대도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고 있다.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는 사람은 앞으로 전진 할 수 없고 치열한 생존경쟁의 사회에서 살아가기가 힘 들것이라는 것이 각계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라고 한다.

그러기에 우리는 변화를 두려워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개인의 입장에서도 이러할진대 지자체나 한 국가의 경우는 더 말할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도 근래에 급격한 변화의 바람이 몰아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수많은 고비를 넘기면서 어려움을 겪던 한미 FTA협상이 마침내 협정문서에 서명을 마친 일이며
국가의 균형 발전이라는 이름으로 큰 테두리 안에서 지자체마다 진행하고 있는 혁신도시 건설이라는 변화가 우리에게 알게 모르게 두려움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수준 높은 전문가들이 모여 이루어 낸 결과에 대해서 찬성이나 반대의 입장을 표하기는 어려운 일이리라. 그러나 지금까지 이루어 낸 결과나 앞으로 진행될 계획들에 대해서 거세게 반대하는 사람들의 입장도 고려해 보아야 할 것이다.

물론 앞에서 거론했던 꼬마 인간들처럼 다가올 변화에 신속하게 적응하려는 생각 보다는 앞으로 실패할지도 모를 두려움으로 우왕좌왕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고 힐책하고 다그칠지 모를 일이다.
그러나 경제 대국들과 경쟁하기가 힘든 환경을 가지고 생활해 가고 있는 완주 지역과 같은 환경에서 살아가고 있는 농, 축, 산촌 민들의 두려움과 답답함을 헤아려 주는 지혜는 없는 것일까?

‘맹자’ 편에 나오는 양(梁) 혜왕(惠王)과 맹자(孟子)가 나눈 이야기 한 대목이 우리에게 시사하는 점이 클 것 같아 여기에 소개해 본다.

양 혜왕이 맹자에게 물었다.
“과인은 동쪽 제(齊)나라에게 패하여 제 맏아들이 죽었고, 서쪽 진(秦)나라에는 칠 백리의 땅을 빼앗겼으며, 초(楚)나라에게 곤욕을 치렀습니다. 이를 과인은 심히 부끄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죽은 사람을 위해 그 치욕을 씻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맹자가 대답하였다.
“왕께서는 인자한 정치를 베풀어 벌을 가볍게 하며, 세금을 줄이고, 백성들이 효성과 우애와 충성과 신용을 배워, 집에서는 어버이를 섬기고, 밖에서는 웃어른을 섬기도록 한다면, 몽둥이만을 가지고도 진나라와 초나라의 견고한 갑옷과 날카로운 무기를 이겨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인자한 사람에게는 적이 없다(仁者無敵)’고 한 것입니다,”

우리의 현실과 딱 맞는 이야기는 아닐지 모른다.

그래도 힘 있는 자가 힘없는 사람을 안아주고, 건강한 사람이 병들거나 나약한 사람을 끌어 주며, 가진 자가 못 가진 자에게 베풀 뿐 아니라 용기백배한 사람이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많은 사람을 다독여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함께 사는 사회가 된다면 그런 사회가 바로 인자무적(仁者無敵) 사회가 아닐까?

지금 우리 앞에 큰 두려움들이 많이 도사리고 있지만 모두 함께 인자무적(仁者無敵) 사회를 만들어 간다면 어떠한 변화나 두려움도 우리에게는 기회일 수 있고 높고 넓은 희망을 향한 새로운 지평이 열리지 않을까 소망해 본다.  

필자 : (전) 완주봉서초등학교 교장, 수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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